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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첫 번째로 다녀온 도시는 바로 '함부르크'이다.
함부르크는 독일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독일 최대의 항구 도시이자 제2의 도시라고 한다.

사실, 함부르크라는 도시는 교환학생을 하러 독일에 도착한 후에도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생각보다 집에 있을 때는 너무 심심해 유튜브를 자주 보게 되었다. 

나는 한국 프로그램들을 좋아하는데 넷플릭스에 생각보다 한국 프로그램들은 선택폭이 좁아서 잘 보지 않았다.

(외국에서는 티빙, 왓챠 심지어 네이버 TV도 접속이 안돼서 선택지는 유튭과 넷플릭스 두 개뿐이었다.)


그렇게 유튜브로 이것저것을 찾아보다가 고등학생 시절 즐겨보았던 비정상회담이 불현듯 떠올랐고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비정상회담 클립들을 밥 친구 삼아서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연히 본 비정상회담 클립 중 하나가 여름 여행지 추천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행지 추천에서 10위가 독일 함부르크라는 도시였고, 당시 독일 비정상회담이었던 닉도 함부르크 출신이라고 했다.
모두가 말도 안 되는 결과라 했지만 그 영상을 본 뒤 함부르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ˊૢᵕˋૢ*
내 여행 리스트에 함부르크라는 도시가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한두 달 뒤, 독일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일주일 가까이 되는 긴 연휴가 생겼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나는 친구와 독일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고 쾰른과 함부르크가 여행지 후보였다.
마음 같아서는 두 도시 모두 가보고 싶었지만 독일의 동부에 위치한 작센주에서 교환학생 생활 중이던
우리에게 쾰른과 함부르크를 동시에 가는 루트는 생각보다 비 효율적이었다.
그래서 다른 상황들과 맞물려 4박 5일 함부르크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찾아보니 함부르크 근교에 가볼 만한 소도시들이 많아서 이틀 정도는 소도시 여행을 추가하였다.

 


 

함부르크까지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독일은 기차 가격이 빨리 예매를 해야지 저렴한 편인데 여러 사정상 출발 이틀 전에 계획을 확정하고 모든 준비를

해야 했던 우리는 기차 가격을 보고 멘붕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대안을 찾아보았고 결론은 '독일 레일 패스'를 구매하여 사용했다.

찾아보니 사람들은 미리 독일 레일 패스를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사용하기도 하던데 나는 이미 독일에 와서 살고 있었고 출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현장에서 구매를 하기로 했다.

보통 독일 큰 도시들의 중앙역 Reisezentrum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라이프치히 중앙역에서 구매했다.

독일 레일 패스 자체는 외국인을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구매할 때 여권은 필수이다. 

친구와 함께 트윈 패스를 구매했는데 직원이 우리 둘 모두의 여권을 요구했다.

 


2020.05.29. 라이프치히역에서 함부르크행 ICE를 기다리면서:)

 

 

4박5일동안 알차게 사용한 레일패스:)

 


 

세시간 반 정도를 달려 함부르크 도착:)

 

평소 여행 다닐 때 날씨운이 안 좋은 편인데 함부르크 여행에서는 다행히 날씨가 5일 동안 맑았다.

(하지만 이후에 베를린, 부다페스트, 뮌헨, 프라하... 모두 일정에서 하루 이상은 흐리고 비가 오는 미친 날씨운 소유자)

 


 

날씨도 좋고 도시도 넘 예쁘고:)

 

숙소는 함부르크 Hbf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에 있는 a&o 호스텔로 예약했다.

밤에는 인적이 많지 않아 숙소까지 걸어가는 길이 약간 무섭기도 했지만 6월에 가까워진 함부르크는

해도 밤 9시 이후에 지기 시작해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

숙소 자체도 굉장히 싸게 예약했는데 많이 좁지도 않고 그럭저럭 괜찮았다.

 

아침에 기숙사에서 나와 거의 6시간 만에 도착한 숙소였지만 첫 여행에 설렌 우리는 짐만 두고 다시 길을 나섰다.

 

높고 푸른 하늘:)

 

교환학생을 와서 여행다운 여행은 처음 떠난 거라서 그냥 함부르크 길을 걷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신이 났다.

그리고 교환학생 생활을 한 도시는 라이프치히나 드레스덴에서도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좀 더 작은 도시였기에

큰 관광지도 없고 도시 자체도 구 동독이었던 곳이라서 건물도 화려하고 높지 않은 편이었다.

그래서 유럽에 온 느낌이 많이 나지는 않았는데 함부르크에 오니 정말 내가 유럽이구나 처음으로 실감이 났다. 

 


 

 

 

 

 

 

처음 간 곳은 'Miniatur Wunderland'

함부르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예매했는데

학생 할인도 되었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에 가서인지 사람들도 붐비지 않았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후기를 보면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는데 정말 나도 만족스럽게 둘러보고 나왔다.

미니어처들로 여러 도시들을 정말 잘 꾸며놓았다. 사진처럼 밤을 표현할 때는 주변 불도 끄고 미니어처 불빛들로 화려(한 불빛이 나를 감싸준다)

개인적으로 가상 공항이 제일 기억에 남았는데 정말 공항처럼 비행기도 이륙하고 착륙하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밖을 나오니 어느덧 시간은 저녁이 되어있었고,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해 몹시 배고팠던 우리는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햄버거의 어원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봤다.

그래서 함부르크에서 햄버거를 한번 먹어줘야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JIM BLOCK'을 향했다.

함부르크 안에도 'JIM BLOCK' 가게가 체인점처럼 분포돼있던 것 같았는데 나는 Hbf 뒤쪽에 위치한 가게로 갔다.

 

 

 

 

 

 

 

음식 맛없어 보이게 찍기의 최강자

사실 햄버거 맛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는데 저 마요네즈가 'JMT'

마요네즈 맛집이었습니다.

 

 

 

 

 

 

 


 

 

햄버거로 배를 채운 뒤 우리는 호수를 향해 걸어갔다.

 'Alster 호수' 근처를 돌았는데

딱 시간도 해가 지는 시간이라서 

호수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

다만, 5월 말일지라도 저녁에는

꽤 추워서 겉옷이 절실했다.

쨌든 추위를 이기면서 호수 근처에서

열심히 사진도 찍고 여유를 만끽하면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저녁 9시가 지나서야 우리는 숙소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함부르크

시청도 지나갔는데 굉장히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이었다.

함부르크에 도착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았지만 도시 자체가 너무 예뻐서

정말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밤이 되니

길거리에 자리를 잡고 주무시는

No-Sukja씨들이 굉장히 많아서

깜짝깜짝 놀람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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